본문 바로가기

리뷰/도서 & 문화

고등어의 횟집 탈출기 - 영화 파닥파닥 Review

오늘 리뷰할 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입니다.

2012년 개봉했던 파닥파닥은 유튜브 리뷰들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데, 한국 만화영화 특유의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작품을 보시기에 앞서 생선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작품 후유증이 조금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전에 횟집을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작품의 배경 자연산 횟집

영화의 배경은 바닷가의 한 횟집입니다.

양식 물고기들밖에 없던 어항 속에 바다에서 온 고등어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올드넙치의 명대사 영문판 포스터에 써있는 말처럼 "너희들은 이미 죽은 거야.여기 들어온 이상 이미 죽은 거라고!"

라는 대사는 이 작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숨을 쉬지만, 살아 있지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기에 그들은 죽는 날까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파닥파닥 (고등어)이 어항 속에 들어온 이후 그들은 바다 (고향)을 꿈꾸게 되었고 파닥파닥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서 점차 그를 이해하는 과정이 작품 속에서 그려집니다.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자연산 횟집에 양식어들이 있다는 모순처럼, 끊임없이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파닥파닥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나를 맞추고 타협하며 살아가지만, 작품 속 파닥파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어떻게 보면 어항에서 바다로 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작은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항 속 물고기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삶을 바꾸고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저 또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적당히 타협하며 그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모두가 틀리다 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떻게든 그것을 관철하는 고등어의 모습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저보다 훨씬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지는 못했는데, 작품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들의 사운드가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2~3번 정도 자연스럽게 뮤지컬적인 느낌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고 흐름도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만 빼면 1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