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도서 & 문화

김고은, 박정민 주연 영화 - 변산 Review

오늘 리뷰할 영화는 2018년에 개봉한 시골 출신 한 래퍼의 이야기를 담은 변산 이라는 작품입니다.

박정민의 캐스팅부터 당시 도깨비로 1류 스타가 된 김고은 주연의 작품으로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앤트맨과 개봉이 겹치며 관객수가 5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용 측면에서 봤을 때 과연 이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었을 지는 의문이 조금 드네요. (네이버, 다음 모두 관객평가 8점대...)

스토리는 서울로 상경해서 래퍼라는 꿈을 위해 힘겹게 살던 학수가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리를 듣고 고향으로 가 과거의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평범한 시작입니다. (고향으로 간 목적의 차이가 있지만 리틀 포레스트와 비슷한 시작이네요.)

거기서 자신을 짝사랑 하던 선미를 통해 성숙해져 가며, 원망하고 증오하던 대상인 아버지를 이해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작 중 학수 (박정민)와 선미 (김고은)의 케미도 좋고, 다른 조연들의 연기력 또한 돋보였습니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정말 크게 할 말이 없네요.

특히 주연 박정민의 연기는 최근 봤던 영화 중에서도 제일 좋았습니다.

특히  "Byunsan Monologue" 를 검색하시면 작품 중 나왔던 랩들을 들을 수 있는데, 이 랩들 덕분에 작품 중 학수가 정말 심뻑이라는 래퍼로 보이더라구요.

좋은 얘기는 이정도까지만 하고...

보는 내내 불편했던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가정폭력, 술, 도박하는 깡패를 아버지라는 틀에 넣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품 중 나오는 현재의 아버지는 그저 병들고 늙은 한 노인일 뿐이지만, 그와 학수에 대한 주변인들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니 아버지인데"... 

그렇다면 깊어진 감정의 골을 꼭 시한부가 되고서야 풀어야 했던 건지.. 그리고 과거의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학창시절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현재에서도 깡패 짓하는 용대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학수의 모습들이 마치 초등학생들의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결말에서는 모두 좋았다. 이런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좋은 배우를 쓰고 촬영지에 가서 힘들게 연출하는 것이 아닐텐데...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아버지와 학수가 서로를 정말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를 선미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풀어나간다던지 하는 방향의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정말 아쉽고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미워할 수 없는 연기들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된 작품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리뷰 마칩니다.

다음은 더 재밌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